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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평] 보통의 존재 / 작가 이석원

by 사랑에서툰사람 2023.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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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존재」는 작가 이석원 님의 산문집입니다.

이 책을 알게 된 계기는 사랑하는 사람의 추천으로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보통의 존재

저는 그녀를 많이 사랑하지만 우리는 서로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살아온 환경이 달라서 혹은 성격이 달라서인지 명확한 원인을 찾기에는 어렵지만 저는 저와 너무나도 다른 그녀를 좀 더 알기 위해 그녀가 좋아하는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석원님이 이전에 가수였다는 사실도 모를 정도로 배경지식이 없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다 읽은 후 검색을 통해 조금 알게 된 정도입니다.

 

오늘은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하게 된 부분을 언급하고 그에 대한 제 생각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너네는 좋겠다. 그렇게 급한 일, 중요한 일, 가치 있는 일이 있어서. 그렇게 미친 듯이 가야 할 곳이 있어서.’

 

오늘도 나는 가장 느리게 달린다.

위 글귀가 마치 나의 과거와 현재 상황을 이야기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무언가를 목표로 하고 열정적으로 살아온 적이 있는지... 왜 나는 뚜렷한 목표가 없이 삶을 살아나가고 있는지... 아직은 답을 찾지 못했지만 그래도 사는 나를 응원하게 되는 글귀였습니다.

 

연애란 이 사람한테 받은 걸 저 사람한테 주는 이어달리기와도 같은 것이어서 전에 사람한테 주지 못한 걸 이번 사람한테 주고 전에 사람한테 당한 걸 죄 없는 이번 사람한테 푸는 이상한 게임이다.

 

많은 연애를 하지는 않았지만, 연애를 거듭하면서 저 스스로 점점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확신이 있었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방면에서의 성장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끝을 염두에 두고 연애하는 느낌이 듭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나를 더 지켜야 하는 모순적인 상황에 연애에 대한 회의감이 드는 요즘입니다.

 

순간을 즐기지 못해서 미안해. 그리고 사랑한다.

우리는 반드시 헤어질 테지만 내 일생의 연인은 바로 네가 될 거야.

 

연애를 거듭할수록 사랑에 빠진 충만한 순간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자신을 바라보게 됩니다. 우리는 반드시 헤어질 테지만 이라는 저 문장이 저 가슴에 더욱 깊숙이 박히게 되는 요즘입니다. 사랑해서 연애하지만 연애해서 헤어짐을 겪어야 하는 저에게 지금도 충분히 괜찮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본질을 아는 것보다, 본질을 알기 위해 있는 그대로를 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것이 바로 그 대상에 대한 존중이라고.’

 

사랑하는 사람의 행동 하나에 감동을 하기도 슬프기도 상처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후에 생각해보면 그 사람의 행동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그 사람의 의도를 내 생각대로 판단해서 받게 되는 감정이 더 큰 거 같습니다. 정말 그 사람을 사랑한다면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한 거 같습니다.

 

누군가의 필요의 일부가 되는 것.

그러다가 경험의 일부가 되는 것.

나중에는 결론의 일부가 되는 것.

 

우리는 서로가 필요해서 사랑했고, 사랑하며 서로 경험을 쌓는 중입니다. 어떤 결론이 우리 앞에 있을지 모르고 아직은 두렵지만 그럼에도 사랑하기에 연애합니다.

 

...사랑은 0순위이다. 때로는 그 어떤 것 보다 중요하지만 때로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게 바로 사랑이기 때문에.

 

살아가면서 사랑이 전부이기도 하고 그 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닌 감정이 돼버리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낱 없어질 감정에 내 모든 것이 좌지우지되는 이 아이러니한 사랑이라는 것을 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저 바람에 날리는 저 갈대들처럼 아직은 사랑에 휘둘리는 청춘인가 봅니다.

 

헤어지는 게 잘하는 것인지는 헤어져봐야 안다.

그게 문제다.

 

헤어지고 나서 후회할까 봐 두려워 서로를 놓지 못하는 연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막상 헤어지면 잘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말이죠. 저와 그녀는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헤어짐을 앞에 두고 사랑을 속삭이는 아이러니함이 참으로 슬프게 다가옵니다.

 

사랑하는 건 헤어지자는 거지. 안 그래?

 

우리가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평생을 볼 수 있을 텐데... 그녀와 내가 그때 서로 손을 잡지 않았었다면 더 오래 그녀와 즐거울 수 있었을 텐데... 사랑이란 참으로 모르겠습니다. 후에 내 삶을 돌아봤을 때 그래도 그녀와 있는 지금 이 순간들을 아름답게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서로가 분명한 거리를 유지한 채 그렇게 편안하게 지내던 그때가 좋았는데...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정말이지, 우리가 손을 잡는게 아니었어.

 

사랑하는 그녀와의 이별이 다가옴을 느낄수록 제 가슴 속에 가장 후회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우리가 서로의 손을 잡지 않았다면 그저 그런 친구 사이로 남아있었다면... 그녀는 지금보다 좀 더 편안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제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왜 그녀가 이 책을 좋아하는지 조금을 알 거 같습니다. 그녀는 항상 제게 현실을 이야기해 주며 이별을 생각하고 있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렇지 않다고 내 마음은 변하지 않고 우리는 잘 할 수 있다고 현실을 인정하지 않은 채 그녀를 잡고만 있습니다.

 

이젠 조금은 그녀를 놓아주려고 합니다.

헤어져 봐야 헤어지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우리가 손을 잡았기에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때가 다가옴을 느낍니다.

 

그녀의 생각과 감정을 다 알지는 못합니다. 그녀 또한 제 생각과 감정을 알지는 못하겠지요. 우리는 아직 서로가 사랑을 속삭이고 있지만 서로 이별을 생각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전까지 연애하면서 이별을 생각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하는 일이었습니다.

사랑해서 연애하며 사랑하는 이와 헤어짐을 염두에 두어야 하다니... 저한테는 너무나 끔찍한 일로 생각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그녀를 통해 저는 조금 더 성장하였고, 가슴 아프지만 이별을 성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막상 그 상황이 오게 된다면 또 어떤 모습을 보일지 저 스스로가 두렵지만 받아들이려 합니다.

 

오늘 이 책은 사랑하고 있거나 이별을 한세상의 모든 보통의 존재들에게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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