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김호연 작가가 집필한 「불편한 편의점」에 대한 독서 평을 포스팅해볼까 합니다.

사실 이 책은 구입하는 것부터 이렇게 독서 평을 쓰게 되기까지 계획한 부분은 하나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연말에 책을 구입할 기회가 생겨 책들을 골랐고, 그중 베스트 셀러로 포함되어 있던 「불편한 편의점」을 장바구니에 넣어놓고 무심코 구매한 책 중 한 권이었습니다.
이전까지 저는 자기개발이나 부동산정보 같은 종류의 책만 읽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이전에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저자)을 읽고 이런 소설 종류도 재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사소한 경험을 시작으로 「불편한 편의점」도 어느 정도 재미있겠다고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 대한 독서 평을 남기게 된 이유는 제 예상과 달리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읽은 후에 저는 인간관계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다른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어서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모든 구절이 깊이 생각하게 하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대화와 상황에서 현재 저의 입장에서 겹치는 부분들을 마주하면 제가 했던 말들과 행동이 떠올랐습니다. 그로 인해 책을 덮은 후에는 여러 생각과 감정들로 한참 제 인간관계와 연애 생활을 돌아봤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곱씹었던 부분들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역사 교사로 정년을 보낸 내가 한마디 하자면, 국가고 사람이고 다 지난 일을 가지고 평가받는 거란다. 네가 그동안 한 짓들을 떠올려봐라. 너는 너 자신을 믿을 수 있니?”
현재 이별의 아픔을 겪고 다시 잘해보고 싶은 희망을 품고 있는 제게 아프면서도 어떤 방향으로 그 사람에게 다시 다가가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알게 해준 구절이었습니다.
재회를 시도하고 재회에 성공하신 분들 혹은 이전 연인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재회에 대해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신 분들은 아실 것 같습니다. 보통 재회하는 법에 대해 검색하면 ‘내가 변한 모습을 이전 연인에게 보여주는 것이 방법이다.’라고 많이 나옵니다.
이런 방법에 대해 저는 어떻게 변한 것을 보여주는 것인가라는 고민했었습니다. 위 구절처럼 그 사람에 대한 생각은 과거로 평가받으니 나의 말과 행동을 바꾸고 나를 재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말이 너무 많았죠? 너무 힘들어서……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고……. 독고씨가 들어줘서 좀 풀린 거 같아요. 고마워요.”
“그거예요.”
“뭐가요?”
“들어주면 풀려요.”
과연 저는 제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의 감정을 공유하고 존중해주었었는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가깝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겉으로라도 그런 척을 하며 지냈지만 제가 정말로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더 비판적으로 대화를 나눴던 것 같습니다. 나의 소중한 사람이 다른 이에게 상처받기를 원하지 않게 하기 위해 더 냉정하게 평가를 해준다는 핑계로 그 사람의 의견에 대해 비판적으로 이야기하여 그 사람에게 더 많은 상처를 주었겠다고 생각하며, 저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불편한 편의점」을 읽으면서 제게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마지막 챕터 ‘always‘의 내용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독고 씨의 되살아난 기억에서 그동안 본인이 다른 이들에게 했던 조언들이 본인 과거의 삶에 오버랩되며 후회하고 아파하지만 끝내 다시 일어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부분에서 저는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과거의 독고 씨가 나쁜 사람이었다고 확실히 얘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가 겪은 사건들로 인해 그의 소중한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그로 인해 결국은 그가 가장 지키고자 했던 것들이 무너진 부분에 대해서는 그의 잘못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내용을 읽으면서 저는 제 지난 관계에 대해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현재 사랑한다고 생각한 그녀가 아닌 이전의 사람이 더 생각났습니다. 이전의 그녀는 저와 오랜 기간 함께 지냈습니다. 그런 그녀와의 이별을 돌이켜 보면 순탄치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아름답고 편안한 이별이 존재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녀와의 이별을 더 나은 방향으로 진행할 수는 없었는지 많은 생각과 후회를 하였습니다.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 기간 동안 그녀를 온전히 사랑해줬었는지, 그리고 그녀와 이별하며 그녀를 사랑했던 사람으로서 충분히 배려해줬었는지를 생각해보니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기적이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못난 저를 옆에서 오랜 기간 지켜보며 품어와 준 그녀가 생각나고 미안함과 그리움이 사무치는 밤이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저는 그녀에게 소통이 되는 사람이었을까요? 아니면 끝까지 저는 그녀에게 소통 불가인 사람으로 남았을까요? 제 기억을 되짚어보자면 후자에 더 가까웠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이전의 독고 씨처럼 말입니다.
사죄하기 위해 가족을 찾을 것이다. 만나길 원하지 않는다면 사죄의 마음을 다지며 돌아설 것이다. 삶이란 어떻게든 의미를 지니고 계속된다는 것을 기억하며, 겨우 살아가야겠다.
독고 씨가 마지막 부분에서 언급한 내용입니다. 이러한 내용처럼 저도 언젠가 그녀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지만 이젠 제가 그녀에게 간절히 용서를 구하는 방법은 다시는 그녀를 찾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사랑했던 그녀가 이제는 덜 아프기를 더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불편한 편의점」의 모든 내용이 가슴에 와닿고 감정이 절절한 내용의 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이 책의 모든 것이 좋았다고 느끼지는 않습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내용이 노출될까 봐 언급하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또, 제 지인은 소설의 대화 내용이 연극 같은 느낌이 들어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도 표현하였습니다.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된 한 권의 이 소설은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딱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책 같다고 생각합니다. 독자 본인의 상황에 맞게 와닿는 내용이 다 다를 것 같습니다. 지금 제가 저의 연애 상황에 감정 이입해서 본 것 같이 말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충분한 위로와 생각할 기회를 제공해준 책이어서 이 책에 대한 독서 평을 적으며 추천해 드리는바 입니다.
여기까지 조금은 긴 제 독서 평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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